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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친구에게 빌려온 책이었다. 제목을 보자마자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하는 마음

읽고 싶었던 이유는 직장생활의 미묘한 스트레스였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들에 대해 유연하고 회복성있는 정신 상태를 가져야겠다고 요새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던 터였다. 책 제목을 보고 어떤 내용이든 간에 당장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나의 고민을 먼저 해본 선배의 이야기처럼 들렸다. 고민을 먼저 해봤을 뿐만 아니라 깊게 해본 선배의 이야기는 큰 공감과 안도감을 주었다.

이제 독후감을 적어보려 하는데, 머릿속에 많은 이야기와 감정들이 가득해서 정리가 쉽지 않다. 인상깊었던 부분들에 대해서 정리해보려고 한다.

#1 어떻게 성장할 수 있나요?

40p-41p

잘하고자 하는 욕망은 대게 우리를 더 걱정하게 만들 뿐 부담을 덜어주지는 않는다. 무엇을 해야하는지 생각하는 것에서 주의를 거두고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주의를 기울일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의 행위에 집중하고 불안을 넘어설 수 있게 된다.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은 어쩌면 "애쓰기"로 인도하는, 잘못 끼운 첫 단추인지도 모르겠다.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할까요?" 와는 분명히 다른 질문이다. 핵심은 '나'의 '성장'이 아니라 내 눈앞의 과업(무엇)과 그것을 해내는 방법(어떻게)에 집중하는 것이다.

요새 바쁘고 힘든때가 종종 있었다. 그 때 이 문장을 읽었을 때, 큰 깨달음을 얻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잘하고 싶다. 잘 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나의 이런 생각들은 허상을 쫒고 있었고, 그 허상에 가까워지지 않기 때문에 나는 계속해서 바쁘고 힘이 들었다.

우선은 눈 앞의 과업을 최선을 다해서 완수하는 것으로 마음이 정리가 되었다. "주어진 과업을 내가 정확히 인지할 수 있는 수준으로 쪼개고 하나하나 격파해 나간다." 되돌아 보건데 눈앞의 과업을 최선을 다해서 완수했을 때, 가장 깊게 남는 성장을 했던 것 같다. 덕분에 마음이 조금 편해졌고 우선순위가 보이기 시작했다.

#2 임파워링 & 임파워먼트

p32, p188

한국말로 하면 (권한) 위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서는 힘이 있도록 해주기/힘이 있는 상태로 놓이도록 해주기 이렇게 풀어서 설명해주고 있다. 아마 오래된 중요한 개념인 것 같은데, 최근의 경험 때문인지 이 단어가 중요하게 다가왔다.

돌이켜 보건데, 직장 생활 속에서 내가 기분좋은 책임감으로 열심히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누군가 나에게 해준 임파워링 때문이었다. 반대로 내가 스트레스 받고 힘들었던 때는 권한이 없어 아무것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을 때였다. 이 책을 통해서 이런 경험을 명료한 단어로 정리할 수 있었다. 앞으로 같이 일하게 될 조직의 리더나, 문화를 볼 때 꼭 이 부분을 고려할 것이다.

#3 자아는 원래 조각나 있다.

p157

모든 사람이 여러 개의 무대에서 여러 배역을 공연하며 살아간다. 그 배역 중 유난히 진정한 나와 부합한다고 느끼는 것이 있을 테고, 또 유난히 그렇지 못하다고 느끼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런 차이는 끝끝내 확인할 수 없는 진정성의 정도로 매겨지는 것이라기 보다는 각 역할의 이미지, 그 역할의 논리를 스스로 얼마나 수긍하느냐로 결정된다.

나도 항상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인간은 다면적이며, 그런 다면성이 인격을 구성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회사에서의 일할 때, 고향 친구들을 만났을 때, 여자친구와 단 둘이 있을 때, 등 여러 상황에 조금 씩 다른 모습으로 나라는 사람이 보여진다. 예전에 나는 그 다름에 대해서 앞뒤가 다른 사람이라고 나쁘게 생각했다. 그러나 나의 모습은 앞뒤만 있는 것이 아니며 다면체처럼 굉장히 여러면이 있다는 것을 점점 느끼게 되었고, 이제는 그런 모습에 팔색조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런 다면성, 혹은 여럭 배역을 받아들였을 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무대에 배우를 바꿨을 때 사람들의 리엑션이다. 예를 들어, 회사라는 무대에서 가끔 친구들과 있을 때 배역을 불러올 때 사람들의 반응이 재미있다.

공감하는 친구를 만난 것 같아 반가웠다.

#4 사람이 하는 일

p197

아직까진 많은 부분에서 사람들이 일하고 사람들이 결정한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내포되어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만큼 우리의 인간성으로 결과가 조금씩 바뀔 수 있음 생각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AS 센터에서 친절한 태도로 생각보다 빨리 기계가 고쳐질 수도 있고, 슈퍼에서 귤을 한두개 더 얻어먹을 수도 있을 것이다.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인성보다 능력을 우선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결국 일은 사람이 하고 있고, 사람들간의 이해관계는 매우 복잡하며, 그렇기 때문에 그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겸손, 공감, 여유와 같은 인간성이 능력에 포함된다는 것을 느꼈다.

결국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5 새시대 공동체에 대한 고민

p209, p213

공동체는 나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한 화두이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대가족들은 거의 나에게 환타지가 된 상황에서 나는 어떤 사람들과 어떻게 사랑하고 연대할 것인가가 최근에 가장 큰 고민중의 하나이다. 이 책을 통해서 그 고민의 해결은 거의 얻지 못했지만, 작가의 공동체에 대한 시도는 내가 생각을 조금이나마 정리하는 데도 정리가 되었다.

정리

앞서 이야기했듯이 작가가 이런 내용을 먼저 고민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나에게 위안을 주는 책이었다. 어떤 부분은 생각이 좀 정리가 되었고, 어떤 부분은 더 고민이 깊어졌다. 어쨌든 지금 나에게 필요한 책이었던 것은 확실하다. 직장생활에 고민이 많은 30대 직장인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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