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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우울감이 가득한 날이면, 미드 <모던 패밀리> 시즌 3,4를 봤다. 특히 클레어의 남편이자, 세 남매의 아버지의 필을 보면 나는 기분이 좋아졌다. 약간 바보같기도 하지만 자기만의 취미도 확실하고 유머러스하며 가족들을 잘 챙기는 그를 보면 그의 역할을 내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에는 미드 <빅뱅이론>과 <브루클린99>을 가끔 본다. <빅뱅이론>처럼 가끔은 한심하지만 가족처럼 내 주변에서 희노애락을 같이 느끼는 친구들이 있다면 인생이 외롭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브루클린99>은 비슷한 친구들이 직장에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막연하게 그런 관계가 이미 있거나 생길 것이라 여기며 살아오다가, 어느날 문득 그런 관계 자체가 판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그런 커뮤니티를 끊임없이 욕망하기 때문에 앞서 이야기한 컨텐츠들을 소비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어느 날 변두리 마을에 도착했습니다>는 과연 현실의 커뮤니티는 어느 정도로 나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다. 저자가 자루 마을로 이사를 가고 아이 학교 커뮤니티, 이웃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과정들은 흥미로웠다. 마을의 여러가지 환경과 인과 덕분에 좋은 이웃이 될 만한 조건들이 형성되고 커뮤니티가 활발해졌다. 저자는 이런 관계에 흥미를 느끼고 매우 적극적인 참여자가 된다. 마지막엔 남편의 직장 통근 문제로 이사를 가게 되고 마을을 떠나게 되고, 관계에 피로에 대해서 고백한다. 그러나 그녀는 그 피로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행복한 관계를 형성했고 앞으로도 이런 관계를 찾아나설 것을 이야기한다.

커뮤니티를 꾸준히 욕망하는 나의 대표적인 시도는 트레바리이다. 지역적으로 가깝고, 비슷한 취향과 성향을 가졌으며, 관계를 맺기 적당한 크기의 커뮤니티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친해지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트레바리는 잠시 쉬려고 한다. 이 기회에 트레바리에 대한 회고를 해볼까 한다.

트레바리 덕분에 내가 바라던 경험들을 할 수 있었다. 7개의 시즌 총 28개월 동안 트레바리에 참여했다. 그 동안 수많은 매력적인 사람들을 만났고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기뻤다. 또한 다양한 취향 덕분에 평소에 하지 못하는 다양한 경험들을 했고, 친해진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가는 행복한 추억도 만들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사태와 여러가지 이유로 적극적인 참여가 어려워지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자주 보던 미드 같은 커뮤니티는 아니었지만, 트레바리 덕분에 현실세계에서 어떻게 관계하며 살아가야할지에 대해서 방향성을 찾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첫 파트너였던 민초님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 자루마을의 초기 커뮤니티 리더들 처럼 북큐를 좋은 커뮤니티로 만드는 데 큰 노력을 하셨다. 앞으로도 북큐가 좋은 커뮤니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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